출사/산들꽃

꽃향유 쑥부쟁이 산닦나무 비진도콩 노박 덜꿩등 2017 10 23

도린곁 2017. 11. 6. 11:04

고자산치가는길

심적사가는길

연사가는길

치열하게 피운 꽃들은 계절의 섭리로 내년을 기약한다

그들이 화려한 모습으로 뭇사람들의 시선을 잡았던 시간들을

기억하고 있을 터

이제 사람들의 시선을 거둔 그곳에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작별하는 시간들

아니 잊혀지는 시간들을

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서로에게 애증이라는 추상어가 사라진 관계에서도

같이했던 시간을 끊는것은 쉽지 않을 듯 한테

이들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정녕 이들이 흔들림없이 받아들이는 지혜가 있다면 배우고 싶다

어떤 관계이든 언제가는 끊어질 수 밖에 없다는 걸 안다

자의든 타의든 ..

인적드문 산책길에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사색의 주제가 이별이다

이별

헤어짐

잊혀짐

잊어버림

어렵지만

이렇게 나열된 단어들에 무심할 수 있어야 하는 즈음이다

세상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온지 60이란 숫자에 다 왔으니

이제부터 끊어질 관계에 노하거나 아쉬워하는 마음을 달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어렵겠지만

해야할 작업이다

마치 아무일 없는 듯

평안한 일상으로 한발한발 걸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