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처럼 꽃비가 내리는 날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도린곁이다.
미세한 바람도 이기지 못하고
삼천궁녀인듯 낙화하는 꽃잎처럼
한계절은 사라진다.
사라지면 다시 오는 건가
때죽나무가 새순을 티운다.
소멸되는 계절의 끝을 잡고
하얀 때죽나무꽃들이 나무끝에 매달릴 것이고
그렇게 또 사라지고
정해진 모임시간보다 서둘러 나와 이곳을 들렀다
모임을 하기로 한 동네인 이유도 있었고
꽤나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고
바삐 돌아가는 시계바늘이 느려지는 이곳
길가에 놓여진 벤치에서
잠시 앉았다가도 좋은 이곳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