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비교적 찾기 쉬운 곳인데
작년엔 주소하나 달랑 들고 나섰던 이길
나보다 연배가 많은 언니한분과 왔었는데 발품을 얼마나 팔았던지 ,
그래도 다행이라는 우리민족공통적 위로인 '그나마 다행'이었다.
찾지 못했으면 우짤낀데~~
일행은 좀 늦다니 동네를 지나 산길을 천천히 오르다 만난 매화나무
가지치기가 멋스럽게 되었다.
완만한 굴곡에 가파른 곡선까지
차를 주차하고
피곤하지 않은 시끄러운 소리에 귀 기울어본다.
주차장 앞 매화나무에서 지들끼리 수다를 떠는 새를 잡아본다.
<너도바람(씨방)-미나리아재비과>
먼길 두서너번 가야 제대로 담을 수 있는 가성비 별로~
삼월초순에나 다녀오고 중순에 다녀오고 하순에 또 사월에 가야하는 곳
그치만 내겐 먼곳
<복수초-미나리아재비과>
봄이다~~~~라는 기별이 오면
젤먼저 소식을 전해주는 복수초
그곳엔 아직 있다.
생각보다 개화기간이 긴 아인듯~
<얼레지-백합과>
내가 사는 곳에는 온 산에 흐드러진 꽃인데
일행중 한분은 열심히 욘석만 담는다.
왜 인석만 담느냐고 물었더니
다 있는데 인석만 없다신다. 다 ~ 있다는 말은 내게 부러움의 시작이다.
<히어리-조록나무과>
몇년째 적기에 만나지 못했던 히어리다
그땐 꽃술에 달렸던 붉은 두껑에 집착했는데
내가 갔을 땐 그 두껑은 벌써 사라지고 없을 때쯤~~
이번엔 잘 만났다.
근데 말이다
붉은두껑은 내게 관심이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변심이~
2019 03 18 전남 어느 계곡에서 일행들과~~
<큰개별꽃-석죽과>
어렵고 어려운 과다~
동정포인트도 어렵고
그렇다고 특별히 알아야할 절실한 필요성도 못 느끼고
미안하지만 그냥 개별꽃, 또는 큰개별꽃이라고 부른다.
<큰괭이밥-괭이밥과>
참 여린 괭이밥, 어쩌면 적나라하게 드러난 실핏줄 때문일까?
<노루귀-미나리아재비과>
이건 청노루귀다
사진기를 야생화를 담는 사람들이 노루귀를 대하는 자세는 노루귀에 하얀 잔털에 집착하는 모습을 봤다.
뭔 의밀까?
인석은 스스로 하얀 털을 보여준다.
카메라를 맨사람들의 발자국이 무서워 스스로 나를 드러내서
얼른 담고 가세여~~ 하는 뜻인가?
생각이 복잡하다
<새발노랑매미꽃-양귀비과>
궁금하면 다시 가봐야할 곳
두루뭉슬 , 나는 어렵다 잎모양이 새발을 닮았다고 했던가?
<꿩의바람-미나리아재비과>
대단
도착했더니 먼저오신 분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기다리기 지루했던 차 그분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신다.
그리고 내 뒤로~~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시간을 담으려니 뒤가 댕겨 그냥 일어났다.다닥다닥하고서는~
<복수초-미나리아재비과>
오전에 갔더 그곳이나
여기서 만난 이아이는 참 곱다
시간이 흘러 많이 흐트러져도 나무랄이 없을건데 한결같은 예쁨을 유지한 채다.
<얼레지-백합과>
그냥 기념샷~
예쁜아이한테 미안하지만 ~
<히어리-조록나무과>
고마워 히어리
내 집착을 벗을 수 있게 해 줘서
나는 왜 꽃술의 붉은 덮개만 집착했을까
담고봐도 예쁘다.
20196 03 17 남도의 어느계곡에서~ 길을 몰라 못 갔던 그곳~